미주 자유게시판 > Freedom Board
장인 어르신이 돌아가셨다.
IP 100.***.***.161
Fully Charged! - 정상 사용자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늦게 아내에게서 보이스 카톡이 왔다. 보통은 아내가 자는 시각이다.
" 여보 아버지가 돌아 가셨어 " 울먹이는 목소리로 차분하게 아내가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갑자기 작년 5월 한국 나갔을때 처가 식구 전체가 전남 완도 도립 수양원에
방을 얻어 지냈던 생각이 났다. 그 당시에는 땅끝 마을 산 정상 까지도 쉬엄쉬엄
올라가실 정도로 건강하셨는데.
구순이 넘으셨으나 매일 집 근처의 산등성이를 오르시고 낮에도 버스타고 다니시며
노익장을 보이셨던 장인 어르신이였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셨다니...
부산에서 처가 식구들이 식당에 갈 때마다 항상 먼저 카드로 식사비를 지불하시고는
"내가 할게 뭐 있냐 너희들 식사 대접하는게 제일 기쁨이지." 하시면서 슬며시
미소 지으시던 분.
미국에서 나가서 뵐때면 큰 절을 사양하시며 " 여기 옆 자리에 와 앉아라 "하시며
사위 먼저 챙겨 주시던 분.
식구들 전체가 모여서 대화를 나눌 때에도 별로 말씀도 없으시고 대화에 귀를
기울이시며 전체 식구들이 화목하기만을 바라시던 분.
말 보다는 행동으로 본인의 의사를 보이시기에 항상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일어나는 장인 어르신께서는 이제 본향으로 가셨다.
이 저녁 조용한 시간에 홀로 앉아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 보며 장인 어르신께서
그동안 보여주신 지극한 사랑을 아내에게 그리고 두 아들에게 보여주리라
혼자 생각해 본다.
작년에 두 번이나 한국을 다녀갔기에 처가 식구들은 나오지 않아도 된다 하기에
그냥 혼자서 장인 어르신 생각하며 글을 올려본다.
조용한 저녁이다.
IP 73.***.***.208
Fully Charged! - 정상 사용자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삼가 조의를 표하며 주님의 위로와 소망이 마음님과 사모님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IP 100.***.***.161
Fully Charged! - 정상 사용자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