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오고 있는 사람을 가로채간 한인 교회.. 황당합니다

어제 있었던 일이 아직까지도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글 올립니다.
플러싱 공영주차장 근처(이근처는 집값이 비싼거 아시죠) 3베드룸짜리 큰 집을 렌트해서
룸메이트를 들여서 같이 살려 했습니다.
어떤 학생분(한국에서 바로 오신분)이 1월1일에 미국 오셨다고, 들어온다 해서
그 학생 편한대로 이사준비 기간 4일을 줬습니다.
이미 민박집에 페이를 해놨다고 해서, 바로 입주해야 하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사정을 봐 주었죠.
문제는 바로, 입주하기로 한 날 어제였습니다.
12시에 택시타고 맨하탄에서 오고 있다고 한 학생이 1시반이 되어가도 오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학생이기에 2시까지는 나가야해서 발 동동 구르며 기다리다 기다리다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 지금 교회에 있어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엥??
나 분명히 2시까지는 나가봐야 한다고 그 전에 이사 오라고 분명 말했건만,
제가 전화 안했으면 먼저 전화도 안했을 그 학생...
황당했지만 꾹 참으며 물었습니다.
갑자기 무슨 교회냐고.
그랬더니, 택시타고 오는데 택시 아저씨랑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그 아저씨가 다니는 교회로 바로 갔다는 것입니다.
아니, 이사들어오다 말고 무슨 교회?
자기는 지금 교회에 있으니 이사를 몇시간 있다 들어오겠다 하길래 그러라고 했습니다.
두어시간 후에 집앞에서 만났습니다.
이사 들어온다는 사람이 손에는 비닐봉지 하나만 딸랑 든 채..
하지만 저는 그때까지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어요.
미안한 표정으로 저에게 말하더군요.
죄송하지만, 이사 못들어오게 되었다고..
헐 !!!!!!!!!!!!!!!!!!!!!!!!!!!!!!!!!!!!!!!!!!!!!!!!
머리가 아찔해져서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이사 당일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그랬더니 그 학생이 하는말이 예술입니다.
오늘 택시 아저씨 따라서 갔던 교회에서 200불에 살게 해줬다고, 거기서 살게 되었다는 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학생 사정 맞춰서, 들어오는 날짜도 4일이나 미뤄줬고 기다려줬는데, 그것도 6개월이 미니멈인데
3개월만 살겠다는 것까지 맞춰 줬는데...
이사 당일날, 택시 따라간 교회에서 살게 되었다고 이사 못들어온다고 하는게 말이나 됩니까..
1월1일날 구두로 계약하고 디파짓 고작 100불 받아놓고, 광고도 내렸습니다.
그 후에도 전화오는 사람 있었지만 방 나갔다고 하고 거절했습니다.
방 하루 빌때마다 제가 보는 손해가 20불이 넘습니다. 빨리 들어오겠다는 사람도 거절하고,
학생이 너무 착해 보여 맘에들어서 오케이 하고 기다려줬던 건데...
어쩜 이럴수가 있나요. ㅠㅠ
왜 진작 , 그럼 아까 택시 타고 갔을때라도 말해주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미안해서 얼굴보고 직접 말해야 해서 그랬답니다....
진심 미안한걸 알고 있기라도 했다면 1분이라도 빨리 말을 해줬어야 제가 다시 광고도 올리고 했을텐데..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날벼락을 맞았어요.
정말 화가 나더군요.
아니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교회길래, 이사 들어오고 있는 사람을 가로채서 데려가나요?????????
이삿짐 들고 이사가는 사람을 꼬드겨서 자기네 교회에서 200불만 내고 살라고 했다고요??
제정신 입니까???
그럼, 이사 들어올 사람 기다리고 있는 집주인은 뭐가 되요?????????
아, 교회에서 살게 되셨군요. 축하해요 ,갓 블레스 유 이럽니까?
이사 들어오는게 무슨 민박집 예약 취소 하는 것도 아니고,
학생 본인도, 공부 할만큼 한사랑이 그정도 변별력도 없이 덥썩 받아들였다는 것에 더 어이가 없었습니다.
뉴욕에서 근 5년 살았지만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입니다
개념없는 그 택시기사도 그렇고 그 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디파짓 100불은 못 돌려준다 했더니 얼굴이 싹 바뀌더군요.
그럼, 설마 그돈 돌려받으러 온겁니까????????? 아놔 진짜 !!!!!!!!!!!!!!!! ㅠㅠ
그 학생 가고 나서도 어젯밤 내내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 택시회사 어딘지 알고 있으니 전화해서 컴플레인을 해야 하나 정말 별별생각 다 들었어요.
아니 세상에 어떤 택시기사가, 손님을 빼돌려서 그 짓을 합니까?!!!!!!!!
그것도 이민가방 잔뜩 들고 이사 들어오는 사람을 빼돌리다니요!!!!!!!!!!!!!!!!
정상적인 교회라면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되는 그 행동을 어떻게 그렇게 덥썩 받아들일 수 있는건지.
자기네 말고는 다른사람이야 손해를 보던 말던 신경 안쓴다는 그 소름끼치도록 이기적인 행동에
아직까지 치가 떨립니다.
다시 뒤늦게 룸메이트 광고를 어제 올렸는데 전화오는 분들이 다들 1월 말에나 이사 들어온다고 하네요..
거의 한달간을 비워놓아야 하는 텅 빈 방을 보고 있자니 손해도 막심하고 마음이 답답합니다..
혹시라도 그 학생이 이 글을 본다면, 본인의 서툰 욕심 때문에 다른사람이 얼마나 피해를 보는지
그리고 그렇게 들어가서 살게 된 교회도 분명 정상이 아니며, 언젠간 반드시 후회하고 나올 거라는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비공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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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택시 운전수는 손님에게 저렴한 숙소 알아봐 주고 그대신 본인 택시로 여기저기 손님이
다녀줘서 고마운 것이고
글올리신분은 100불 디파짓이라도 챙기셨으니 다행이고
이올린글 본 모든 사람들은 이런일도 있구나 하며 한번 피식 웃을수 있어서 다행인듯
비공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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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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